TV CF는 물론이고 신문, 잡지, 광고판 등에 쓰이는 대부분의 제품 이미지가 실사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사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만큼 CG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들어와 있다.

CG라 하면 굉장히 광범위하지만, 그중에서도 3D그래픽은 굉장히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실사보다 더 실제같은 극사실적인 이미지의 표현이 가능하며, 실사촬영과는 달리 표현의 한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베레미디어 에서는 관련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여 광고이미지, 건축이미지, 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영상 특수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과거 CG 하면 감히 범접하기 힘든 값비싼 컨텐츠로 여겨왔으나, 요즘은 오히려 실사촬영보다 더 저렴하게 구현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자동차광고를 보면 자동차가 도로나 오프로드를 주행하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게 된다. 이것을 CG가 아닌 실사촬영으로 하자면, 몇대의 ENG카메라와 조명, 크레인까지 동원되어야 할 것이고, 도시를 달린다면 시간대에 도로를 차단해야 하며, 전문 드라이버의 몸값 또한 만만치 않다.

거기에 크고작은 각종 소품들까지 세심하게 들어가야 함은 물론이고, 날씨가 안좋아 하루이틀 연기되기라도 하면 그 비용은 곱절로 불어난다. 이런 영상물 제작에 투입되는 전문 인력들의 머릿수는 백명이 훌쩍 넘어갈수 있다.

촬영하는 내내 상품인 차량을 늘 반딱 반딱하게 닦아야 하고, 흠집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촬영을 위해서만 수백키로를 달릴텐데 거기에 드는 기름값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촬영했는데 거울같이 빛나는 차에 스텝이나 카메라 장비가 비친것이 발견된다면 다시 찍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CG로 하게 되면 도로를 통제할 필요도 없고, 차는 관리하지 않아도 늘 최고로 반짝거리는 상태를 유지하며, 카메라나 스텝이 비칠 일도 없다. 날씨도 상관이 없고, 백여명의 전문인력의 인건비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CG제작에 드는 인원은 훨씬 적다.

게다가 실사촬영으로는 불가능한 특수한 조명효과나 스펙큘러의 인위적인 표현을 완벽하게 만들어낼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뿐 아니라 카메라, 핸드폰, TV, 냉장고 등 대부분의 제품광고에 CG가 사용되는 것이다.

물론 3D로 제품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기에 최초 작업에서의 비용은 높게 발생한다. 실사촬영 비용에 못지 않는 고비용을 지불할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제작해 놓은 모델링 데이터는 계속해서 쓰일수 있다는 것이 CG의 큰 장점이다. 결과적으로 크게 저렴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품만이 아니다. 인테리어의 경우 사진을 아무리 잘찍어도 CG만큼 잘 나오기가 힘들다. CG는 궁극적으로 실사와 같은 리얼리티를 추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CG의 CG틱한 면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경우가 인테리어와 건축 분야이다.

하지만 CG가 단지 이렇게 비주얼한 면만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분야에서 시뮬레이션을 위해 사용되는데, 이것은 값비싼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실물이 나오기 전에 미리 가상으로 구현해 봄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예상되는 문제나 손실에 있어서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함이다.

건물을 다 짓고 나서 조경이나 전망, 주위환경의 영향 등의 문제때문에 다시 부술수는 없는 노릇이다. 쉽게말해 짓기 전에 미리 예측해볼수 있는 것이 시뮬레이션이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금형을 그냥 만들지 않는다. 모두 3D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나서 발견되는 모든 문제점을 제거하고 나서 만든다.

이처럼 컴퓨터그래픽이라는 것은 단지 눈속임에 불과한 특수효과일 뿐 아니라 실제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리적인 예측이 가능한 시뮬레이터로 발전되었다. 그렇다보니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사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3D작업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여러가지가 있다. 제품쪽은 Rhino3D, Alias, 3Ds Max, 게임 분야는 3Ds Max, Maya, 건축/인테리어는 3Ds Max, Sketchup, 영상/애니메이션은 Maya, 3Ds Max, 시뮬레이션은 Realflow, UG, Pro-E, Catia 등이다.

물론 Alias로 영상을 할수도 있으나 비효율적이며, Maya로 제품을 만들수도 있으나 비효율적인 것이다. 그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수 있는 것이 3Ds Max 이다. 현재 가장 폭넓은 사용자층을 가졌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버전업으로 그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과거 3Ds Max 는 러프모델링 및 배경제작에 유용하다 하여 게임과 건축에 그 용도가 비교적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넙스기반의 Rhino 나 Alias 처럼 정교한 제품모델링에는 부적합했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Maya에 비해 기능이 상당히 한정되어 있고 직관적이지 못해 영상분야에도 많이 쓰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현재는 서브디비전 기반의 폴리모델링 장점을 최대로 살려서 극한의 사실감을 빠르게 표현해 내는 제품모델러의 도구가 되었고, Maya 못지않게 애니메이션 기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되면서 영상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잘 만들어진 폴리모델링의 제품과 넙스모델링은 구분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PowerNumbs, Afterburn, Vue, Dreamscape, Realflow 등등 많은 플러그인 및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물리적인 시뮬레이션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이런것은 Maya나 다른 3D툴도 마찬가지다)

현재 어떤 3D툴을 배울것인가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3Ds Max와 Maya는 망설임 없이 추천해줄 수 있는 리스트이다. 물론 제품디자인 전공으로 간다면 좀 달라지겠지만. (제품디자인 분야는 3Ds Max가 과거에 비해 많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지 Rhino 나 Alias보다 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이것들은 모두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툴은 툴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맞는 말이다. 툴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예를들어 포토샵이라는 툴은 디자이너의 감각이 없으면 상당히 가치없는 툴로 전락하고 만다. Autodesk사의 AutoCAD를 보자. 설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뛰어난 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용자가 설계를 할줄 모른다면, 그 툴을 다룰줄 안다는 것 만으로는 사실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다.

프리미어도 마찬가지다. 편집에 있어서 굉장히 훌륭한 툴이지만, 먼저 질좋은 촬영소스가 있어야 하고 기획자의 기획이 있어야 한다. 그에 맞춰 자르고 붙이는 툴일 뿐이다. 창의력이나 기획력이 없다면 활용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3Ds Max같은 3D툴은 조금 다르다. 이것들은 일단 툴을 다룰줄 아는것만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론 어설프게 다뤄서는 안된다는 전제하에). 툴을 배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것은 프리미어처럼 촬영소스도 필요가 없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다. 공학도의 설계지식이 없어도 된다. 머릿속에 약간의 상상력과 능숙한 툴테크닉이 있다면 뭐든지 창조해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전문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따로 붙어준다면 그 가치는 배가된다.

게다가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커스트마이징할수 있도록 스크립트를 지원한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는 자신만의 기능을 만들어 추가시킬수도 있고, 어떠한 작업을 자동으로 할수도 있다.

여기에서 Maya 가 뛰어나니 Max가 더 좋으니 하는 비교는 무의미하다. 그만큼 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툴이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쪽에서는 Maya의 사용도가 더 높고, 게임/건축 쪽에서는 Max가 더 많이 쓰인다. 하지만 두 분야가 서로 바뀐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비슷한 하이엔드급 툴 두개를 독점하고 있는AutoDesk가 대단할 뿐이다.

앞으로는 3D툴이 어떻게 진보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더 정교하고 더 사실적인 결과물을 더 빠른시간에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어쩌면 지금의 작업스킬이 전혀 필요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한 시대가 되던, 3D그래픽 분야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가치는 커질것이며 더 많은 이들이 몸담기 원하는 분야가 될 것이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고, 지금의 Maya와 같은 수준의 툴을 한 개인이 간단히 스크립트로 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모니터로 보는것이 아닌, 현실속에 가상현실이 펼쳐질 것이다.

그때의 3D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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