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거스 히딩크 감독이 " 한국 16강 진출 가능성 높다 " 며 월드컵 무대에 7회 연속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성공을 예견했다.

2일 오후 전주를 찾은 히딩크 감독은 전라북도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2010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 " 을 묻는 도민의 질문에 대해 " 사람들은 16강 진출을 기대하지만, 사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업적도 대단한 것이다 " 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 세계 최고의 대회이니만큼 조별리그 통과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 대표팀이 지금까지 해왔던 스타일 대로 해나간다면 누구보다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며 한국 대표팀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즉답을 피하면서도 중요한 원칙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는 노련한 언변을 과시했다.

자신만의 성공 비결을 묻는 다른 도민의 질문에는 " 쉽고도 어려운 질문 " 이라고 운을 뗀 뒤, " 비밀은 없다. 가장 중요한 비밀은 실패하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마음가짐이다 " 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대표팀을 예로 들며 "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었다. 그래서 난 강한 정신력을 지닌 선수, 유명하지 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큰 야망, 그리고 약간의 전술적 준비가 모두 합쳐져서 결국 '4강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 고 회상했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국 대표팀은 물론, 2006년 호주 대표팀 2008년 러시아 대표팀을 역임하면서 선수들의 정신력과 자세를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유명세로 나태해진 스타플레이어들을 야망에 찬 신인들로 대체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했고, 기술보다는 체력을 더 강조했다. 한국의 박지성, 이영표를 비롯해, 호주의 팀 캐이힐, 러시아의 안드레 아르샤빈 등, 히딩크의 애제자로 꼽히는 선수들은 거의 모두 기술보다는 체력과 성실함을 강조하는 타입이라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다.

6월 28일 입국후, 지금까지 매일 바쁜 일정을 치르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 히딩크 감독은 3일(금)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 용인에서 스포츠용품사가 주최하는 5대5 축구 이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