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이어 서유기가 온라인 게임 콘텐츠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유기는 삼국지와 함께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로 알려진 동양고전이다.

손오공과 저팔계 등 원작속 캐릭터들은 이미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생되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서유기의 인기가 삼국지를 능가한다. 중국 개발사 넷이즈가 만든 '몽환서유'는 동시접속자 2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드래곤볼'부터 '서유기전'까지.. 서유기 관련게임 뜬다 

국내도 서유기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선두주자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S프로젝트'의 정식명칭을 '서유기전'으로 발표하고 본격적인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횡스크롤 캐주얼 MMORPG '서유기전'은 원전 서유기의 200년 뒤, 악이 응집된 천명옥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후예들의 모험을 다루었다. 삼국지의 영웅들, 도교, 밀교, 불교의 신 등 동양적 퓨전 판타지를 가미했다.

CJ인터넷의 권영식 상무는 “서유기전은 현재까지 구현된 컨텐츠 양이 기존 온라인 게임의 2년 치 분량”이라며 “조만간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서유기전’과 함께 서유기를 원전으로 한 ‘드래곤볼’ 온라인을 서비스한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온라인’은 손오공, 저팔계 등 서유기 등장인물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창조해 인기를 끌었다. ‘드래곤볼 온라인’도 원전의 느낌을 살려 동양의 정서를 담은 색다른 세계관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산 서유기 게임도 한국에 들어온다. 하이윈은 서유기를 소재로 한 중국게임 ‘구대서유’를 한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대서유’는 작년 10월에 중국에서 서비스된 후 그해 차이나조이에서 ‘올해의 중국 우수게임’을 수상했다. ‘구대서유’를 만든 중국개발사 완미시공은 ‘완미세계’, ‘적벽’, ‘무림외전’ 등을 한국에 진출시킨 중국 최대 게임개발사다.

▲ 서유기, 삼국지 대체 할 '블루오션' 콘텐츠로 각광

지금까지 동양고전 중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은 삼국지였다. 코에이의 ‘삼국지 온라인’을 비롯해 ‘창천’, ‘진삼국무쌍 온라인’, ‘삼국지천’ 등 다양한 삼국지 관련 게임이 나와 있다. 최근 유행인 웹게임에서도 삼국지 열풍이다.

삼국지는 웅장한 영웅 스토리와 함께 '적벽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장면이 그려져, 온라인 게임으로 콘텐츠로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비슷한 게임들이 쏟아지면서 삼국지 게임은 게임계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유기’가 ‘삼국지’의 대를 이을 새로운 흥행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련자는 “전쟁스토리가 많은 삼국지가 주로 남성적인 MMORPG로 만들어졌다면, 캐릭터성이 강한 서유기는 여성용 캐주얼게임에 적합한 소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