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gye.com/Articles/FamilyGlobal/Report/Article.asp?aid=20091123002074&cid=0106040900000&subctg1=09&subctg2=00
대낮에 강간 당해 죽은 불쌍한 암탉
"거기 초원 농장이죠? 닭도리탕 3인분 예약해 주세요."
'넓은 들에 자연으로 키운 닭은 얼마나 더 맛있는걸까?' 여자 셋이 유기농 닭과 야채를 판다는 신문을 보고 그곳이 어디든 맛있는 집을 기어이 찾아 날을 잡아갔다.
그런데 가다보니 꼬불꼬불 시골 마을, 미국에도 이런 데가 있나 할 정도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완전 시골이었다. 도착하니 마음 좋게 생긴 한국 중년 부부가 우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정말 마당 한구석에 큰 닭장이 있었고 호박, 배추, 무, 고구마 등 여러가지 야채 농사를 지어 신문 보고 찾아오는 한국 사람들에게 팔고 있었다.
/
중략...
/
농장 아줌마, 아저씨도 우리들의 외담이 재미있다며 막 웃으신다. 우리가 주문해 놓은 닭볶음탕은 준비가 되려면 30분쯤 더 기다려야 된다고 하면서 며칠 전 일어난 한 사건을 말씀해 주셨다.
사연인즉, 암탉 수탉을 각각 100마리씩 철문 하나 사이로 놓고 키우는데 해가 뜬 날은 농장 뜰에 내놓고 벌레나 모이를 주워 먹게 하고 비가 오는 날은 가둬 놓고 모이만 준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가을비가 2-3일 내려 가둬놓고 닭장 안에 모이를 주고 돌아섰다. 그런데 어떻게 암탉 한 마리가 수탉들 닭장으로 들어갔는지 수탉 100마리한테, 사람으로 말하자면 남자 닭한테 강간 당한 지 정확히 15분 만에 암닭이 널브러져 죽어 있더라는 것이다(불쌍한 암탉, 남자 백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으니 옹녀닭이라도 감당 못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줌마 말씀이, 닭을 키워보니 수탉 15마리에 암탉 1마리를 넣어 놓는 게 가장 적당한데 (수탉 15마리에 암탉 1마리라니, 그것도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갑자기 100마리가 달려들었으니 아무리 힘이 센 닭이라도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는지 그렇게 죽었다고 하시면서 하필 그리로 들어가 개죽음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하지만 불쌍해서 혼났다고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