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은 오는 28일 KT가 판매에 나서는 애플 아이폰. 오른쪽은 삼성전자가 출시한 T옴니아2로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 '아이폰'이 오는 28일부터 국내에서 공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를 받아 국내 진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모두 끝마쳤다.
아이폰을 들여오는 KT가 당장 28일부터 선착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가 분주하게 대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이폰 등장에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3천만 대 이상 판매해 성공신화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국내에서도 이 같은 흥행 돌풍을 이어가 50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아이폰의 최대 강점은 10만 건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보유한 앱스토어(응용프로그램 온라인 시장)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손에 쥐는 PC'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이폰 하나 만 있으면 게임, MP3는 물론 음악 편곡과 포토샵, 지도찾기까지 실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된 기존의 스마트폰에 비해 터치감이 부드럽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손가락으로 그림을 확대할 수 있어 구동성이 뛰어나다.
아이폰의 맞수는 삼성전자의 T옴니아2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첫 선을 보인 T옴니아2는 지난 13일 현재 2만2천대 판매고를 올렸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국내 스마트폰을 점령하고 있는 T옴니아2의 경쟁력은 뛰어난 '성능'이다.
T옴니아2는 3.7인치 아몰레드 화면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고 800MHz CPU를 장착했다. 이에 반해 아이폰의 화면은 3.5인치 LCD이고, 카메라는 300만 화소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의 뇌라고 할 수 있는 CPU는 624MHz로 T옴니아2에 못 미친다.
아이폰의 경우 유려한 디자인을 강조하느라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만들어 탈부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탈착형배터리 형식의 T옴니아2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DMB, 영상통화 기능을 갖춘 T옴니아2가 아이폰에 있어 한 발 앞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앱스토어를 갖췄다는 대목이 강점으로 평가됐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1만여 건의 한글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T옴니아2가 더 유리하다.
아이폰과 T옴니아2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맞수의 승부를 가르는 최종 요인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출고가격은 80만 원대로 예상되지만 KT가 이 가운데 절반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만큼 할부와 혜택을 활용할 경우 10만 원 정도면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현재 T옴니아2의 출고가격은 92만 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지원과 할부, 각종 할인혜택을 총동원할 경우 20만 원 안팎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