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진보하고 있다. 과거 놀이 동산에서 주로 즐길 수 있었던 3D 영화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올해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해리포터와 혼혈왕자><블러디 발렌타인> 등이 3D로 상영된 데 이어 연말에도 대형3D 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바타> 3D 영화의 진수

영화 <타이타닉>으로 역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년의 구상 끝에 내놓는 영화 <아바타>(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2,90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아바타>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 3D 영화의 정점을 보여준다. 신비의 행성 판도라를 배경으로 한 <아바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환상적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3D 입체 영상으로 무장한 <아바타>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해 <타이타닉>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내한한 제작자 존 랜도우는 "요즘 CG가 난무하는 영화가 많다. 3D 영화인 <아바타> 역시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CG를 사용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제작하며 스토리와 캐릭터에 초점을 맞췄다. 2억4,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맡긴 건, 그가 집필한 스토리를 신뢰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12월17일 개봉된다.

#<크리스마스 캐롤>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에 도전한다

찰스 디킨스가 쓴 고전 <크리스마스 캐롤>이 3D로 재탄생했다.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베오울프> 등으로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각색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를 내놨다.

영화 전편이 3D 디지털과 아이맥스 디지털로 제작된 <크리스마스 캐롤>은 이미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틀에 넣으며 맛깔스럽게 변주한다. 직접 배우가 연기한 후 애니메이션을 입히는 작업인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베오울프> 때마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인공 스크루지를 포함해 1인4역을 소화한 배우 짐 캐리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동시에 받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흥행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미국에서 개봉된 <크리스마스 캐롤>은 압도적인 스코어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 3,6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돼 주말 3일 동안 3,1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26일 개봉된다.

#연착륙할까?

3D 영화가 한국 영화 시장에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3D 영화는 전용 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안경을 쓰고 있는 관객에게는 특히 불편할 수 있다. 간혹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관객도 있다. 일반 영화에 비해 관람료도 비싸다. 성인 기준으로 1만5,000원 가량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모든 스크린에서 3D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아니다. 관객이 기호에 따라 2D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적응 기간이 끝나면 3D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콘텐츠 특성상 불법다운로드의 피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관계자는 "관람료가 비싼 만큼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관건이다.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수익도 증가해 영화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