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민족이라 손작업에 능하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애니메이션계의 제국 월트 디즈니의 디렉터 중 20%가 한국인이고, CG 분야에서 세계 각지에 포진된 한국인 인력의 50%나 된다는 놀라운 통계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된 건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소문이 있다. 여전히 한국의 CG시장이 척박하고, 고용 환경은 불안하다는 것이다.

2008년 11월, EBS에서 한국 다큐 역사에 획을 그은 작품이 방영되었다. 바로 민병천 감독의 <한반도의 공룡>이다. 헐리웃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이 작품은 한국 공중파 CG의 차원을 높였다고 평가되었다. 당시 외국 업계에선 <한반도의 공룡>의 예산이 불과 8억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통상 외국 CG업계에서는 기본 예산을 50억 이상으로 책정한다는 사실만 들어도 <한반도의 공룡>의 예산 8억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10월,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에서 있었던 방송영상디자인 특강에서 민병천 감독은 “<한반도의 공룡>의 8억이라는 예산은 이 시대 기술력으로 정직한 금액이다”라고 증언한다.

민병천 감독이 주목하는 한국 CG의 전망은 불안에 대한 소문을 잠식시킬 만큼 긍정적이다. 민병천 감독은 “CG란 IT 기술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세계에서 IT강국인 세 나라는 바로, 미국, 인도, 한국이다.”며 “인간의 상상력은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CG가 구현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당신의 창의성이다.”고 전한다. 그는 또한 12월에 개봉을 앞둔 제임스 카멜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를 주목하면서 이 영화를 기점으로 100% CG영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앞으론 RND기술의 도약으로 CG배우를 대중이 친근하게 느끼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예고한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렇게 흥분된 목소리로 미래를 제시한 민병천 감독이 말한 CG시대에 영상 디자인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너나 나나 기술력과 창의력이란 슬로건을 내거는 시대라지만, 정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교육 현장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방송영상디자인학부는 미래 CG산업에 핵이 될 RND기술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미디어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교육을 위해 창의력과 미적감각, 표현기술을 중심으로 영상매체, 멀티미디어매체, 인쇄매체를 포함한 종합적인 디자인 교육과 전공이론 및 실기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CG시대에 발맞춰 영상디자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있는 전문디자이너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대가 곧 대중들을 초대한다. 그 멋진 세계에 초대장을 보낼 CG시대의 주인공이 되고픈 사람은 방송영상디자인학부로 문을 두드리는 건 어떨까. 한국방송예술진흥원 02-761-2776∼7 www.kbatv.org